얼마전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이벤트풀에는 정치 이야기는 가급적 쓰지 않으려 합니다.
그런데 사람이 사회를 떠나 살수 없듯이 정치를 떠나 살 수 없지 않습니까?
(물론 저는 특정 정당에 가입해 본적은 없습니다.오해하지 마시길~~)
먼 옛날 중국 요순시대에는 세상이 너무 태평해 임금이 지나가도 아는채를 안했다는 옛날 이야기도 있지만,
사실 정치와 법은 국민이 시민이 만족하면 신경쓰고 싶지 않은 것이죠.
내가 편하고 상식이 통하는데 왜 골치아프게 그런것들을 신경쓰면 살겠습니까?
불편하고 몰상식이 상식으로 둔갑해서 열받게 하니 정치와 법을 뜯어 고쳐서라도 조금이라도 정상적으로 바꾸고 싶은 마음에 정치에 신경쓰게 되는 것이죠.
대학생들과 청년들의 투표율이 낮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입니다.
내가 당장 선거를 통해 얻을 것이 없으니 투표를 하기보다 놀러가는것이 그들에게 좋고 이익이 되는 것이죠.
그러다 사회나가서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지만 이미 세상은 많이 비틀어져 있고 바로 잡으려면 이전에는 관심만 있으면 될것을 그 때는 피흘려 싸워도 바꾸기 힘들어 버립니다.
또 그쯤되면 청년은 30을 바로보고 결혼과 아이를 낳고, 그렇게 중년이 되어 가면서 세상에 적당히 타협하게 되며 기득권에 속하는것이 자연스럽게 되어 버립니다.
역사를 바꾼 위인들도 한 줄의 글로 정리됩니다.
지금 하고자 하는 말은 위의 말이 아닙니다.(좀 옆으로 세는 경향이 ㅠㅜ;)
여기에서 하고 싶은 말은 마케팅 관점에서 바라보는 선거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아무리 훌륭한 위인이라도 위인전을 따로 읽지 않는 한, 단 몇 줄로 나옵니다. 물론 한정된 공간에 많은 역사적 사건과 인물에 대해 서술하려 하니 당연한 것입니다.그러니 단 한 줄 또는 이름 석자라도 기제 되어 있으면 그 사람은 한 시대를 풍미했었고 역사를 발전시켰던 후퇴시켰던 위인임이 분명합니다.
어릴때 가지고 놀던 카드놀이 중에 '명언' 카드가 있었습니다. 카드를 섞어놓고 누가 어떤 말을 했는지를 매칭하는 놀이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런것을 가지고 놀았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우리 동네에서 나름 유행했던 게임이있고 재미있게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이 말이 무슨 말이냐면 그 훌륭한 분들의 인생도 특별히 의미를 두지 않는 한 단 몇 줄의 '명언'으로 정리될 수 있다는 겁니다.
너 자신을 알라 -소크라테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아라. -푸시킨-
위의 글은 소크라테스가 그리고 푸시킨이 어떤 사람인지 몰라도 대충 들어본 말일 것입니다.
아무리 대단한 사람도 한 줄로 기억되고,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나중에 생각해보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감정과 인상깊었던 단 몇줄만이 생각납니다.
현수막이 말한다. 당신이 어떤 후보인지.
지난 공정택씨가 교육감으로 당선되었을때 선거 진영의 현수막이 생각나시나요?
결국 뇌물과 비리로 얼룩진 최악의 교육감으로 기록되었지만 선거현수막을 보면서 '아 이사람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시 교육감 선거 중반을 들어서자 주경복 후보와 공정택 후보로 압축이 되었습니다.
주경복교수님은 교육감을 하시기에 아까우신 분이고, 공정택 후보는 대체 뭘 하는지 모를 사람이었고요..
주경복 후보의 컨셉은 '서민을 위한 공교육' 공정택 후보의 컨셉은 '1등 시민을 위한 사교육' 입니다.
선거기간중 주경복 후보를 중심으로 하는 진보진영과 개념충만 아줌마들의 바람몰이로 주경복 후보의 지지율이 점점 상승하더니 공정택 후보의 지지율을 역전을 할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랬더니 바로 공정택후보의 현수막이 발빠르게 바뀌더군요.
위 현수막이 등장하면서 상황은 종료되었습니다.
너무 결과로만 해석한다고 하실지 모르지만 최소한 제가 느끼는 생각은 '주경복 후보가 어려워 지겠다.' 였습니다.
저도 어린 아이를 키우는 아빠고 서울시민으로서 관심있게 선거에 참여해서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그리고 제 와이프가 갑자기 일이 생겨 투표를 못했다고 해서 부부싸움?까지로 확산될 뻔 했기 때문에 더 기억에 남는 선거였습니다.
데이트를 가기 위해 어떤 옷을 입을까?
기업에서 제품을 만들고 광고를 생각 할때, 웹사이트가 필요해서 홈페이지를 만들 때, 고객과의 관계 형성과 홍보를 위해 프로모션을 계획할 때 어떤 것을 제일 중점으로 생각하고 최우선으로 볼까요?
기업은 딱딱하다면 이런 예는 어떨까요?
김보람양은 데이트를 가기위해 옷을 고릅니다.
상대는 오랫동안 마음에 두고 있었던 선배지만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영화표가 있다며 같이 보자고 먼저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김보람양은 마음이 두근거리며 어떤 옷을 입을지 고민을 합니다.
선배에게 나를 더 매력적으로 보여주고 싶습니다.
좀 더 스마트하게, 지적으로 또는 섹시하게..
어떻게 옷을 입어야 선배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줄지 옷장과 거울앞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제품 출시에 앞서 생각하고 있는 것과 김보람양이 옷장앞에서 깊은 고민에 빠져 있는 것은 상황은 다르지만 같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Concept 입니다.
제품의 많은 속성들 _ 성능,디자인, 편리성, 기능, 타 제품과의 많은 차별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보람양의 많은 속성들 _ 그녀는 사랑스럽고 귀엽고, 발랄하며 섹시합니다.
그런데 김보람양이 선배와의 멋진 데이트를 위해 자신의 장점을 모두 보여주려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오늘의 데이트는 망쳐버리고, 두번째 데이트는 기약할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비자의 기억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한두개 특징을 뽑아 이야기 하지 않고 줄줄 이야기한다면 소비자의 짜증을 불러오고,
광고를 할때도 한정된 광고에 모든 정보를 담기는 불가능합니다.
하고싶은 말 딱 한마디만 해봐.
"포지셔닝을 성공시키려면 커뮤니케이션을 지나치다 싶을 만큼 단순화 시켜야 한다.
절대로 혼란을 초래해선 안된다. 단순성이야 말로 '성배'라 하겠다."- 잭트라우트,앨리스-
기업의 입장에서 노력과 시간을 들인 제품을 바라볼때 왜 할 말이 없겠습니까?
많은 인력과 시간과 돈을 들여 만들고, 소비자가 보기만 하고, 만저만 본다면 빠져들 것 같은 자식같은 제품에 침을 티겨가며 할 이야기들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죠.
정말 사용자가 제품을 보고 연상될 수 있는 단 한마디를 전달할 수 있도록 온 전력을 다합니다.
그것이 '제품의 본질'이며 제품의 본질을 'Concept'이라 ' 할 수 입니다.
그러나 컨셉을 뽑아내는 과정은 그리 만만한 과정은 아닙니다.
불현듯 머리속에서 떠오르기도 하겠지만, 그런 현상은 오랜 고민을 한 후의 영감과 같은 경우고 보통은 수 많은 아이디어 회를 통해 걸러지고, 뽑아집니다.
그리고 잘만든 컨셉하나는 고객의 기억속에 남아, 수 많은 상품들중에 고객의 선택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오랜시간 생명력을 이어갑니다.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침대는 과학입니다."라는 에이스침대의 광고는 지금까지 이야기 되고, 많은 페러디를 양상하면서 존재하고 있습니다. 에이스침대를 생각하면 저는 항상 이 광고가 생각나더군요.
에이스침대는 침대의 많은 속성중에서 어떤 것을 고객에게 이야기 할까를 고민하다고, 자신의 컨셉을 가구 밖에서 찾은 케이스입니다.
그때까지는 침대는 장롱과의 일체로 생각해서 가구회사에서 일괄구매가 일반적이었습니다.
침대전문메이커인 에이스침대는 참으로 답답한 상황이였죠. 자신이 아무리 편안하고, 안락하며 건강에도 좋다고 선전해 봐야 소비자는 '어차피 그게 그거지'라는 생각으로 가구회사에서 셋트로 구매를 해버리니까요.
이 광고를 통해 에이스침대는 가구회사를 벗어나 침대회사로의 독특한 포지셔닝을 한 셈이고, 소위 말하는 대박을 쳤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 딱 한마디만 해주세요.
다시 현수막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은 저와 저의 가족, 친구들이 상식이 통하는 세상에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의 노력만큼의 보상과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활동으로 자신을 완성해 나가고, 자신의 활동이 동료와 사회에 자연스럽게 봉사할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지방선거는 중요합니다.
현 정부가 자행하는 역사를 후퇴시키는 많은 뻘짓들을 아시고 계시죠.
그래서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이번에도 꼭 투표를 하고자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후보자들이 무슨 말들을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6월 2일 선거 자체가 복잡합니다. 투표용지를 2번 나눠주고 8명을 뽑는답니다. (참고 : http://bbongpd.tistory.com/594)
이런 상황이 되자 후보자들은 자신의 정책을 알리겠다고 고성방가하며 노래부르면서 돌아다닙니다.
조금이라도 소리를 높여 유권자에게 자신을 기억시키기 위함이겠죠.
지금의 상황은 시장의 호객행위와 다름 없습니다.
누가 한 마디하면 저기서는 소리를 지르고, 또 다른 쪽에서는 박수를 치고, 이쪽에선 소매를 잡아 끕니다.
투표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면서도 이건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지방선거는 지역일꾼을 뽑는 중요한 선거입니다. 그러나 최소한 수도권과 대도시는 지역일꾼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지역에서 오래 살았다고, 이런 저런 일들을 했다고 사람을 보고 뽑으라는 말은 이번 선거에서는 해당 되지 않는것 같습니다.
후보자들이 할 말도 많고 좋은 정책들도 많을 텐데, 소비자가 기업의 말을 다 듣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유권자도 후보자들의 말을 다 듣지 않습니다.
지난 지방선거 때 오세훈 후보와 맞섰던 강금실 전 장관의 경우 지금도 강금실 장관을 생각하면 '보라색'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지금의 한명숙 후보를 보면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착한 이미지', '엄마 같은', '노무현 대통령 서거시 추도식때의 울음'
지금의 한명숙 후보 캠프의 캐치플레이어가 "사람특별시"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사람특별시'를 보면서 솔직히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뭔가 감성적이고 좋은 말인 것은 분명한데.
특별한 사람이 사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것인지, 특별한 사람들이 살아야 되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것인지.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면 지금 사는 사람들이 특별하게 바꿔주겠다는 것이지..
최소한 저는 애매합니다.
소비자 또는 유권자는 그렇게 많은 것을 기억하려 하지 않습니다.
많은 경우 분위기와 상황에 따라 움직이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하고 싶은 말을 단순화 하는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실천적인 표현이라면 더 좋겠죠.
처음에 말한 공정택후보의 "전교조에 휘둘리면 교육이 무너집니다"라는 문구,
얼마나 단순하고 직접적이며,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시킵니까?
"천안함은 북한의 어뢰에 의한 격침이며 전쟁도 불사하겠다"라는 강력한 메세지에 맞서는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앞서서 말한 에이스 침대의 경우 시장을 벗어나 자신만의 시장을 만들었습니다. (시장경계선을 재구축하라 - 블루오션 전략)
끝으로 좋아하는 마케팅 경구를 소개합니다.
소비자를 유권자로 바꾸어 읽어보세요.
"독특한 포지션을 발견하려면 인습적인 논리를 잊어야 한다. 인습적인 논리란 당신의 컨셉을 자신 속에서, 또는 제품 속에서 찾으려는 형태를 말한다. 독특한 포지션은 반드시 소비자의 마음속에서 찾아야 한다."
- 잭트라우트,앨리스-
지금의 상황이 답답해서 글을 썻는데 이제 일주일이 채 남지 않았네요.
힘을 다해 노력하시고, 꼭 승리를 기원합니다.
두 딸의 아빠입니다.(시하 트위터 @lee_sang)
글 작성자가 '시하'로 되어있는 글은 아래 사항만 지켜주신다면 인용과 발췌, 전문수록이 가능합니다.
1. 출처 명기, 비영리목적의 사용 (블로그 펌 등)
2. 게시된 곳의 URL등 주소를 댓글 작성


